방구석 과학실 : 비밀 편지를 써보자
초등학생 시절 일기를 쓰면 누가 보지 못하게 자물쇠로 꼭꼭 잠가두고 나만 아는 장소에 숨겨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음악 시간에 리코더를 불었는데 삑 하고 음이탈이 나서 부끄러웠다거나 복도에서 축구하다가 교장선생님한테 걸렸는데 이리 와보라는 손짓을 무시하고 반대 방향으로 힘껏 도망갔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는 일기장이었습니다. 대단하거나 거창한 비밀은 아니지만 그때는 왜 이렇게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게 싫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검사용 일기와 나만 보는 개인용 일기장이 따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일기는 일어난 일 거의 그대로를 적는 기록용으로 일기보다는 실록에 가까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비밀편지를 적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비밀을 전해야 하는 어린이 또는 어른이 있다면 이 방법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실험 준비물
비타민C(비타 오백 등 비타민 음료, 비타민 가루, 알약 모두 가능), 빨간 소독약(포비돈), 면봉 혹은 붓, 물통, 종이
실험 방법
- 비타민C를 준비합니다. 비타민 가루 혹은 알약을 준비했다면 물에 개어 잘 섞어줍니다.
- 비타민 물을 붓에 적셔 종이 위에 글자를 적습니다.
- 젖은 종이를 잘 말립니다.
- 빨간 소독약(포비돈)을 물에 1:1 비율로 섞어줍니다.
- 붓에 소독약을 묻혀 말린 종이 위에 발라봅니다.
- 글자가 나타나는지 확인해 봅니다.
실험 원리
상처가 났을 때 바르는 빨간 소독약은 아이오딘 용액이라 불립니다(요오드라 불리는 그 용액입니다.). 이 아이오딘 용액은 녹말(흰 종이)을 만나면 진한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비타민C가 발라진 부분에서는 아이오딘이 녹말과 만나지 못해 이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서 붓이 지나간 자리가 흰 글자 그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비타민C는 아이오딘과 만나 산화됩니다. 어떤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산화, 산소를 잃는 것을 환원이라고 합니다. 비타민C와 아이오딘이 만나면 비타민은 산화되고 아이오딘은 환원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산화
- 산소를 얻음
- 수소를 잃음
- 전자를 잃음
- 산화수 증가
환원
- 산소를 잃음
- 수소를 얻음
- 전자를 얻음
- 산화수 감소
산화 환원 원리를 이용한 비밀 편지 적기. 쉽고 간단하지만 직접해보면 나름 신기합니다. 비밀 메시지를 남길 때 이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실험 시 참고하면 좋은 사항
- 비타민C가 포함된 과일로도 실험해 보세요. 레몬, 오렌지로도 실험이 가능합니다.
- 빨간약은 상처 부위에 직접 바르는 것이 아닌 상처주위에 바르는 약입니다. 상처를 치료하는 역할이 아닌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세균이 침투를 막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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