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냄새를 없애는 과학적인 방법

신발 냄새를 없애보자

요즘 취미생활로 클라이밍을 즐겨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잘 몰랐을 때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홀드를 잡고 높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높이 올라가면 되는 운동 맞습니다.) 어느 홀드를 어떻게 잡고 올라갈지 길을 보는 루트파인딩이 중요하고, 팔을 쓰는 것만큼 다리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발에 꼭 맞는 신을 신고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발에 금세 땀이 나는데 운동 후 신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암벽화에서 냄새가 납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일명 할머니 가루로 불리는 흰 가루를 신에 넣기도 하고 축구화에 주로 사용하는 신발용 습기 제거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오래 신다 보면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사람이 빼곡한 주말 암장에는 은은한 암벽화 냄새가 납니다.)오늘은 신발 냄새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

냄새나는 신발 또는 신발장

워싱소다(탄산소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등 과탄산나트륨계 중 하나

구리 수세미

*워싱소다(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보다 강한 알칼리성을 가집니다. (베이킹소다 pH약 8, 워싱소다 pH약11) 베이킹소다 가루를 얇게 펴서 200도 정도의 오븐에 한 시간 정도 구우면 물과 이산화탄소가 제거되어 베이킹소다(NaHCO₃)가 워싱소다(Na2CO3)로 바뀝니다.

 

실험 방법

• 신발에 워싱소다 가루를 넣고 탁탁 털어준다.
• 워싱소다를 컵에 넣고 냄새가 나는 신발장 안에 넣어둔다.
• 구리 수세미를 신발 속에 넣거나 신발장에 넣어 둔다.

 

실험 원리

사람의 발에서 나는 냄새는 유기산(RCOOH)과 CH3SH때문입니다. 그럼 유기산과 CH3SH를 없애면 냄새가 사라지겠네요!(CH3SH는 삶은 양배추, 치즈와 같은 일부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먼저 유기산은 염기성인 워싱 소다와 중화반응을 시켜 냄새 분자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염기성 물질인 워싱소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등을 신발 혹은 신발장에 넣어두는 것으로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

다음은 CH3SH를 없애봅시다. -SH 화합물은 구리 혹은 은과 반응을 잘합니다. 구리망 혹은 구리 수세미를 발 냄새가 나는 곳에 넣어두면 냄새를 잡을 수 있겠죠? 구리망을 동그랗게 뭉쳐서 신발 속에 넣어두면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

 

실험 시 참고하면 좋은 사항

• 산성 물질과 염기성 물질의 중화 작용을 통해 냄새 제거의 원리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준비물은 식초와 워싱 소다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 그릇에 식초 한 숟가락을 넣고 냄새를 맡아 봅니다. 그다음 워싱 소다를 그 위에 살살 뿌리고 저어줍니다. 워싱 소다를 추가로 넣으며 거품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시 냄새를 맡아봅니다. 중화반응으로 인해 냄새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식초의 화학식은 CH3COOH입니다. 여기서 -COOH 부분이 냄새를 일으킵니다. 사람의 겨드랑이에서도 -COOH를 가지는 유기산 분자가 방출됩니다. 냄새를 잡기 위해서는 유기산 물질을 중화시키는 염기성 물질이 필요한데 워싱 소다(염기성 물질)가 바로 겨드랑이 냄새를 잡아주는 데오드란트 성분입니다.
• 진한 청국장 냄새를 맡으면 발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청국장에서는 왜 발 냄새가 날까요? 이는 발가락에 살며 발 냄새를 만드는 박테리아와 청국장의 주재료인 콩에서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 내는 박테리아가 같은 종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