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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도서관에서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이란 책을 보았는데 첫 장에 도토리묵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도토리묵 위에 김 가루와 김치 미나리를 올려 먹는 내용이었는데 미나리와의 조합도 신기하지만 묵을 ‘침착한 맛’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심심한 듯하지만 고소하면서 약간 떫은 뒷맛이 느껴지는 도토리묵은 식감도 맛도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토리묵은 도토리 전분으로 만듭니다. 도토리를 말려 가루 낸 것을 물에 담가두면 침전물이 생기는데, 그 침전물을 모아 말린 것이 도토리 전분입니다. 오늘은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도토리가루와 약간의 인내심만 있다면 누구나 도토리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물
도토리가루 1컵
물 6컵
소금 1작은술
약간의 인내심과 강인한 전완근
만드는 방법
- 도토리 가루 1컵에 물 6컵을 붓고 잘 섞어준 다음 30분 정도 불립니다.
- 냄비에 불린 도토리 전분을 붓고 중불에서 끓이며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줍니다.
- 도토리물이 되직하게 엉기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후 계속 저으며 졸여줍니다.
- 20분 정도 약불에서 저은 후 소금을 넣어준 후 10분 더 졸입니다.
- 주걱을 들었을 때 되직하게 흘러내릴 정도의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서 5~10분 뜸을 들여줍니다.
- 준비된 유리 용기에 부어준 후 윗면을 평평하게 모양을 잡아줍니다.
- 시원한 곳에서 한 시간 정도 식히면 도토리묵이 완성됩니다.
참고하면 좋은 사항
- 만들어진 묵은 묵밥, 묵국, 묵무침 등 기호에 맞게 양념을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 묵이 걸쭉한 상태가 되면 툭툭 튀기 시작하므로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 빵칼로 묵을 썰면 식당에서 나오는 것처럼 물결무늬 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묵을 물결무늬로 써는 이유는 미끈한 묵을 젓가락으로 집을 때 부서뜨리지 않고 잡기 위함입니다.
- 도토리는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말합니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가시나무에 열리는 열매 모두 도토리라고 부릅니다.
- 묵은 메밀, 녹두, 도토리 등을 물에 불려 갈아서 앙금을 내어 윗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전분만 말린 다음 가루를 내어 풀을 쑤듯이 쑤어 식힌 음식입니다. 밤, 칡 등 상대적으로 앙금을 얻기 쉬운 모든 재료가 묵이 될 수 있습니다.
- 도토리의 떫은맛의 원인인 타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도토리에 들어있는 아콘산 성분은 체내 유해한 독소와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 동의보감에는 도토리에 대해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춘다. 굶주림을 채워주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고 적혀있습니다.
- 도토리 전분을 30분 정도 불려 사용하면 묵의 결이 매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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