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달걀 만들기

방구석 과학실 : 달걀노른자와 흰자 위치를 바꿔보자

요즘 제 아침 식사는 삶은 달걀입니다. 맛있고 나름 든든한데 소화도 잘 되어서 아침에 과일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저는 노른자가 완전히 익지 않은 반숙을 좋아하는 편인데 달걀 개수, 냄비 크기와 삶는 시간에 따라 익힘 정도가 달라져서 원하는 상태로 삶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껍데기를 벗기면 나오는 흰자는 다 똑같으니 한 입 베어 물기 전까지는 달걀이 얼마만큼 익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먹기 전까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하얀 삶은 달걀이 아닌 노란 삶은 달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껍데기를 벗겼을 때 노란색이 나타나면 꽤 재미있겠죠? 그럼 실험 시작합니다.(갑자기 생각났는데 황금알도 껍데기만 황금색이고 벗기면 안은 흰색일까요?)

 

실험 준비물

달걀, 스타킹

 

실험 방법

1. 달걀을 스타킹에 넣고 달걀 양옆을 매듭을 지어서 고정시킵니다.
2. 달걀이 고정되었다면 열심히 돌려줍니다.
3. 충분히 돌렸다고 생각되면 달걀을 10분 정도 삶아줍니다.
4. 달걀 껍데기를 벗겨 어떻게 되었는지 관찰합니다.

 

실험 원리

껍데기를 벗겨내니 노란 속살이 드러납니다. 맨날 흰 속살을 보다가 노란 속살을 보니 나름 신기하죠? 어떻게 노란 달걀이 되었는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달걀을 빠르게 돌리면 원심력이 발생합니다. 원심력은 물체가 원운동을 할 때 회전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힘을 말합니다. 원심력은 질량이 클수록 크게 작용합니다. 달걀노른자가 달걀흰자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질량이 큰 노른자는 밖으로 나오고 질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흰자는 안으로 이동하면서 노란 달걀이 완성됩니다. 삶아서 달걀 껍데기를 벗겨 보면 그냥 달걀은 흰색이지만 돌린 달걀은 노란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걀을 플래시로 비춰 보면 돌리지 않은 달걀은 빛이 투과하는 데 돌린 달걀은 빛이 투과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돌렸는지 알아보려면 플래시를 비춰 보고 빛이 투과하지 않는지를 보면 됩니다.

 

실험 시 참고하면 좋은 사항

• 달걀을 돌릴 때 한 방향으로 돌리면 노른자가 바깥쪽, 흰자가 안쪽에 위치한 달걀이 됩니다. 달걀을 양쪽 방향으로 돌리면 흰자와 노른자가 섞여서 전체적으로 연한 노란색인 달걀이 완성됩니다.
• 날달걀과 삶은 달걀을 껍데기를 벗기지 않고 확인하고 싶다면 달걀을 돌려보면 됩니다. 달걀을 돌려보면 삶은 달걀은 수평을 유지하며 팽팽 잘 돌고, 날달걀은 잘 돌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삶은 달걀은 무게 중심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날달걀은 껍데기 내부의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액체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자꾸 바뀌어 균형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 가끔 달걀을 삶으면 흰자와 노른자가 만나는 부분이 푸르스름하게 보거나 회색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가열 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화학반응으로 녹변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달걀 노른자에는 철 성분이, 흰자에는 황 성분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가 결합하면 황화철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노른자가 푸르스름한 색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가열할 경우 더 잘 나타납니다. 성분에 이상은 없으므로 그대로 먹어도 괜찮습니다.
• 달걀은 왜 구형이 아니라 타원형일까요? 궁금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에너지 효율면에서는 알이 구형인 것이 유리합니다. 동일 내용물 대비 가장 작은 부피를 유지할 수 있고 표면적도 작아서 낳을 때도 더 쉽게 낳을 수 있습니다. 충격에서 보호하기에도 타원형보다는 구형이 유리합니다. 달걀이 구형이 아닌 찌그러진 타원형인 이유는 달걀이 굴러갔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성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구형인 달걀은 계속 굴러가 둥지를 벗어나 멀리까지 갈 수도 있는데 찌그러진 타원형이면 무게중심과 운동중심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굴러가다가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 보통 7분 이하로 삶으면 반숙, 9분 이상으로 삶으면 완숙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익힘 정도는 7분 30초 정도입니다. 달걀 크기와 개수에 따라서 익힘 정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해 주세요.